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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채플린 이야기" - (1)채플린이나 될까? 최영숙 목사(제시브라운 보훈병원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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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3-07-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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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발길에 채여, 뒤늦은 26살에 대학에 들어갔다. 오로지 상담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서...

 

한신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을 전공했다. 왠지 2% 부족함을 느꼈다. 상담에 대한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껴 유학을 꿈꾸었다. 신학교 입학 후 10년 만에 목사안수를 받았고, 유학을 꿈꾼 지 10, 37살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출국 전 인사차 찾아 뵌 학교 총장님께서 나는 자네 나이에 유학 마치고 와서 교수가 되었는데, 그 늦은 나이에 꼭 유학을 가야 하겠나? 적응 못하면 1년 안에 돌아오게라고 격려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총장님. 그 말씀 덕분에 더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상담 임상경험을 위해 온 미국 땅!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목회상담학 박사과정을 마쳤지만 여전히 목말랐다. 실전 경험보다 현실 적응과 영어라는 언어장벽과 싸워야 했고, 하루 이틀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한인교회들에서 파트타임으로 10년 넘게 목회하는 동안 15인승 교회차를 몰며 열심히 달렸지만, 여전히 상담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뭔가 탈출구가 필요했다.

 

"내가 좋아하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 그래, 상담가가 돼야지. 그게 나의 꿈이었지. 그러려면 뭘 할 수 있을까? 상담센터를 만들까?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무엇으로 만들지? 그래, 먼저 기반을 다지자. 기반을 다지기 위한 첫걸음으로 무엇이 좋을까? 그래. 병원 채플린이 되는 거야. 그러면 환자들을 만나서 상담도 해주고 복음도 전할 수 있겠지. 그럼, 채플린이 되려면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그래, 채플린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물어봐야겠다."

 

삶의 방향전환이 시작된 20169, 군인병원(Veterans Affairs) 채플린을 만나 나의 꿈을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11월엔 뜻하지 않는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서 보험회사에 갔다가 그곳 사장님을 통해 호스피스 채플린을 소개 받아 만나 뵙게 되었고 여전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선한사마리아인 병원(Advocate Good Samaritan Hospital) 채플린을 하고 있는 학교 동문의 도움으로 루터란 병원의 슈퍼바이저 채플린과 연결되어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채플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채플린이 되려 하는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동료들과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받았다.

 

며칠 후 답장 이메일과 함께 미역국이 배달되어왔다. 나의 영어실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실망했지만, 나의 현주소인 걸 어쩌랴! 미국생활 10년 넘게 학교 수업 빼고는 영어를 쓴 일이 없고, 한인 사회, 한인 교회, 소외된 한국인들만 만나며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말만 사용했으니 '인과응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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