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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소고 -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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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11-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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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사회학/목회학 박사

 

노재화(전 성결대 학장)

 

흔히들 말하기를, 세월이 연령대별로 30대에는 30마일, 50대에는 50마일, 70대에는 70마일로 흐른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실로 2024년 송구영신 예배를 하나님께 드린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월인 추수감사절기에 다다랐다.

 

인간은 1년의 먹거리를 위해서 봄에 씨 뿌리고, 여름의 작열한 태양아래 모든 농산물을 포함한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가을에는 추수를 하게 된다. 겨울은 새 봄을 위한 준비를 하는 사계절의 순환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대의 선물일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과 풍성한 오곡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각국의 추수 절기를 보면, 태음력에 따라 중국이나 한국은 중추절과 한가위로 지칭하고, 일본은 명치 유신이후에 양력으로 바꾸어 815일 전후해서 오봉이라고, 각 민족에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감사절을 지내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와 한국계 교회에서는 11월 셋째 주일로, 미국 교회에서는 넷째 주일로 지키고, 일반적으로 미국은 11월 넷째 목요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며, 캐나다는 1879년부터 10월 둘째 월요일을 추수감사절로 합법화했다고 한다.

 

1. 미국 추수감사절의 유래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 축제 중 하나인 이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그 뿌리가 1620년대 청교도들의 신앙적 결단과 희생에서 시작된다. 162096일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출발한 청교도 144명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험난한 여정을 지나 66일 만인 112140여명이 죽고, 102명만이 살아 신대륙에 도착했다. 더욱이 그해 이들은 혹독한 겨울과 기아로 절반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풍토적 어려움 속에서 먹고 사는 것이 생존의 최대 문제이었다. 그러자 토착 원주민들인 왐파노아그 부족의 도움으로 풍토에 맞는 옥수수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법을 배워가며 신대륙에 환경에 적응해갔다. 이듬해인 1621년 가을, 살아남은 그들은 첫 추수를 마친 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원주민들을 초대하여 사냥한 칠면조요리, 호박파이, 감자요리, 옥수수와 다양한 야채를 곁들여 함께 음식을 나누며 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이 감사의 전통이 오늘날 미국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후 1863, 남북전쟁 중 아브라함 링컨 제16대 대통령이 11월 넷째 목요일을 국가적 추수감사절로 선포하여 공휴일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추수감사절의 신앙적 의미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이를 다스릴 책임을 맡기셨다(1:28-30). 자연의 순환과 풍요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추수감사절은 기독교 신앙과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단순히 수확의 기쁨만을 나누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연의 순환과 풍요의 공급함을 믿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찬양의 마음을 회복하며, 하나님이 베푼 은혜와 섭리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표현하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의 실천에서 찾아야 한다.

 

더욱이 추수감사절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은 단순히 전통을 따라서 추수감사절을 기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특히 청교도가 신앙의 자유를 찾았고, 첫 추수를 가능케 했으며,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평안과 물질적 공급에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개인의 감사에 머물지 않고, 원주민과의 나눔처럼 다른 공동체와 함께 포용하고 협업하며 감사와 축복을 나누는 날로 기억되어야 한다. 초기 청교도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생존과 첫 추수를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했다. 우리의 삶에도 고난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공급에 감사하여야 한다(살전5:18). 이처럼 어려움 중에도 주어진 감사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또한 추수감사절은 개인의 감사를 넘어 공동체와 함께 감사와 축복을 나누는 날이다. 원주민과의 나눔처럼, 오늘날에도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6:38).

 

3.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실천으로는 창조주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1)기쁘게 드리는 감사의 기도와 예배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단순한 말이나 형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신령과 진정으로 기쁘게 드리는 예배의 행위 실천이다. 개인과 가족, 교회가 함께 모여 드리는 감사 예배는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

 

2)삶에서 감사의 태도 유지

현대 사회는 감사보다 불평이 더 쉽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행복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신께 행복을 달라고 하니 먼저 감사를 배워라 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고, 탈무드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다고 했다. 인류의 행복감이란 먼저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는 삶에서 찾아야 한다. 감사는 상황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표현하는 태도이다(4:6-7). 신앙인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친다(살전5:18). 일상의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믿음의 성숙을 보여준다. 또한 감사는 교만하지 않고 우리의 겸손한 삶에서 비롯된다.

 

3)나눔과 섬김의 실천

창조주 하나님에게서 우리가 받은 은혜의 축복을 이웃과 나눌 책임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음식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눌 수 있다(2:15-17). 나아가 범지구적 차원에서 나눔은 내 이웃을 초월하여 국경도 넘어야 한다. 유엔 식량기구에 따르면 특히 남북(후진국과 선진국)의 빈부의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동시대인으로서 전 세계에서 기아로 수천만, 수억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묵과해서도 아니 된다. 이들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무한히 넓혀야 한다.

 

4.추구감사절에 대한 현대적 적용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전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감사의 이유 찾기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신앙인으로서 또한 추수감사절은 단지 과거의 은혜를 돌아보는 날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될 하나님의 인도와 공급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표현하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날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사는 사회가 농경사회가 아니지만, 추수감사절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삶에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대한 깊은 감사와 헌신을 일깨우는 중요한 날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 감사의 마음을 나눔과 섬김으로 실천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 추수감사절은 오늘날 이러한 우리의 삶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에게는 이웃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하고 묵상해본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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